우리 고등학교 동창회 등산부는 매년 음력 정월에 청계산에 오르고, 청계주말가족농원에서 등산식을 거행합니다.
원터골에서 올데골로 가다 중간쯤 오른쪽에 토끼굴이 있는데, 거기로 들어가면 이런 간판이 보입니다.
우리 등산동호회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청계산에서 제사를 지낼 만한 적당한 장소도 없고 설령 설령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칠까 봐 몇 년이 지났다.
청계 주말가족농장을 이용했습니다.
청계 주말가족농장 맨 뒤편에는 50~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온실이 있고 그곳에서 작업이 이루어진다.
늘 그렇듯이 소머리를 주문했는데, 황소다보니 꽤 크다고 했고, 찜통도 엄청나게 컸습니다.
온실에는 음향시설이 갖춰져 있어 여러 사람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으며 노래방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등산동호회 간부들은 단기 코스를 일찍 끝내고 농장 직원들과 함께 수료증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물론 비용은 모두 본인이 부담하지만, 겉절이와 콩나물도 농장에서 준비해줍니다.
소의 머리가 너무 커서 아르바이트 아줌마 두 명이 열심히 잘라도 시간이 꽤 걸렸다.
다 썰고 나면 커다란 김치 한 그릇이 됩니다.
시산제이기 때문에 회원님들이 절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음식을 준비하고 촛불을 켰습니다.
모두 절을 하고 이제부터 즐겁게 먹고 마실 시간이다.
올해도 모두 행복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청계주말농장 서울시 서초구 원지동 532